페이지

▶블로그 검색◀

(小考) 국제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 동향, 생산성 문제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며 대부분의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자 나라별로 성장이 지나치게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 한국은 재정 상황을 적정하게 유지한다는 일반적인 목표에 덧붙여 미래 예측이 어려운 북한과의 분단ㆍ대치라는 상황 때문에 남들보다 재정 운영을 더욱 보수적으로 유지해 왔다.

따라서 한국은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라는 정책을 편 것은 다른 나라와 같지만 적극성은 상당히 뒤쳐진 측면이 있다. 반면에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민간 기업 및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한 정책을 펴 왔다. 세계 교역 둔화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어쩔 수 없이 둔화됐지만 한국의 고용률은 당국의 개입 등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경제의 활력은 그런 대로 유지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고용률을 높이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즉, 일할 수록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꼭 그런 게 아니어서 문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인구 정체가 예고된 가운데 고령화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 생산성 개선 없이는 경제성장 동력 유지는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의 비정상적으로 긴 근로시간과 낮은 생산성은 여러 해동안 지적돼 온 문제다. 이와 관련한 최근 국제통계를 찾아 정리해 보았다.

(한국은 강력한 정부 주도 아래 고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 그림에서 보듯 OECD 내에서 2007년과 2015년 사이 고용률이 높아진 국가는 16개 정도다. 한국은 여기에 속하며 최근 고용률 수준도 OECD 평균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의 낮은 생산성은 여전히 큰 문제다. 그림은 시간당 부가가치 창출액을 달러 가치로 나타낸 것이다. 한국의 시간당 GDP 창출액은 멕시코, 칠레, 라트비아, 폴란드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낮다.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2-3번째로 긴 것을 감안하면 단적으로 말해 일할 수록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1인당 근로시간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고용을 늘리는 것이 전체 생산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기존 근로자들의 임금 조정 문제와 단기 근로에 대한 관행과 인식 및 제도 개선이라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한국의 더딘 생산성 개선은 오래 지적돼 왔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성 개선이 더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 2000년과 비교해 2016년 현재 제조업의 부가가치노동생산성은 90% 이상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은 40%도 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제조업 생산성도 2011년부터는 정체 상태에 들어섰으며 그것도 최근 2년간은 하락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 제조업 생산성 지표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몇몇 대기업, 몇몇 주도 업종에 의해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앞에 논의한 내용을 모두 보여주는 그림이다. 이 기간 중 고용률은 서서히 높아졌지만 노동생산성은 2011년부터 하락하고 있다. 반면 단위노동비는 2011년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즉 노동비는 상승하는데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제 경제 정책은 고용률 등 한 두가지 지표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생산성 제고라는 더욱 어렵지만 필수적인 과제 쪽으로도 방향을 잡아야 한다.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은 대부분 당연히 근로자들 사이에 인기가 없을 뿐 아니라 저항에 부딪칠 수도 있다. 잦은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정치권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당연히 이런 정책을 미루는 것이 실익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한 두번의 선거를 의식해 꼭 필요한 정책을 미룬다면 선거에서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미래가 어두워진다. 선거에 지더라도 해야 할 정책은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부동산 KoreaViews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원자재 환율 외교 국제금융센터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인구 한은 반도체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AI 미국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논평 수출 자본시장연구원 중동 채권 일본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칼럼 한국금융연구원 BOJ ICO 일본 자동차 국회입법조사처 삼성증권 생성형AI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공지능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한국 IBK투자증권 KIEP TheKoreaHerald 미중관계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OECD 대신증권 무역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저출산 전쟁 ECB IBK기업은행 IEA KIET LG경영연구원 NBER PF 공급망 관광 광물 기후변화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본시장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환경 Bernanke CBDC DRAM ESG EU IPEF IRA KDB미래전략연구소 KOTRA MBC라디오 ODA PIIE RSU SNS Z세대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규제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봇 로봇산업 로슈 로이터통신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버냉키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씨티그룹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혁신 홍콩 횡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