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스크랩) 최저임금 1만원과 채권시장

(※ Kiwon Lee 님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

* 최저임금 1만원과 채권시장

최저임금위원회는 2018년 최저임금을 작년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했다. 금번 최저임금 인상은 2000년 이후 최대 폭일 뿐 아니라, 향후 3년 간 강력한 추가 상승이 예상되어 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 같다. 새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예상을 뛰어넘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3년래 최저임금 1만원의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되려면 2019년과 2020년에도 연평균 15%씩 올라야 한다. 2017년 6,470원에서 2020년 1만원까지 누적 55%의 임금 상승을 경제가 버텨낼 수 있을까?

금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인터넷으로 알바구인을 검색해보면 이태원 지역 평균 시급이 7,000~8,000원이다. 이태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전국 가장 물가와 매출이 높은 지역의 시급이 내년 최저임금을 간신히 충족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광역시 및 지방 대부분의 시장 균형 시급이 내년도 최저임금에 미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내년에 최저임금을 16.4% 인상하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급을 올려야 한다. 2020년에 최저임금이 정말 1만원에 도달한다면 이태원에서도 시급을 추가적으로 30% 높여야 한다. 지방의 인건비 상승률은 누적으로 50%를 넘을 수도 있다.

인건비 상승은 제품 및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어 물가를 상승 시킨다. 고용주들은 마진 축소와 비용 감축으로 일정 부분 대응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특히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인건비 상승으로 Cost-Push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이 앞당겨지고, 긴축의 강도도 세질 것이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경기가 회복하면서 시장은 몇 년 안에 한국은행의 통화긴축을 예상했다. Cost-Push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한국은행의 긴축 행보가 더욱 빠르고 강해질 것이다. 특히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강행한다면, 국채 3년 금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다.

생산성 향성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이 균형 임금 이상으로 올라가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는 장기금리 하락요인이다. 고용주들은 인건비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겠지만, 경제 전체의 소득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수요를 감소시킨다. 경쟁력을 갖춘 일부 업체는 매출 감소 없이 가격을 전가할 수 있겠지만, 완전경쟁시장에서 치고 박는 다수의 자영업자들은 노동비 상승을 제대로 전가시킬 수 없다. 치킨 가격을 10% 인상했는데 치킨 수요가 12% 감소해서 닭집 총매출이 2% 줄어드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한계 자영업자들을 더 빠르게 퇴출 시킬 것이다.

최저임금 1만원으로 하루 9시간, 1년 250일 일하면 연봉 2,250만원이다. 어설픈 자영업자보다 최저임금 근로자가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자영업자가 줄어들면 최저임금 일자리도 없어진다.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많은 알바들을 고용하고 있었다.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이 퇴출되면 최저임금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Cost-Push 인플레이션으로 한국은행의 통화긴축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한계 자영업자들이 퇴출되기 시작하면 내수 경기는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비율은 25%(2014년 기준)으로 OECD에서 5번째였다. 자영업 구조조정이 빨라지면 퇴출자들의 소득감소로 내수가 감소한다. 거듭 얘기하지만 퇴출된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일자리도 얻지 못할 수 있다. 성장률 감소로 장기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새 정부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은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간 주장해온 (실증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소득주도 성장론에 더해 내년 최저임금을 급하게 올리면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의 가시성이 높아졌다.

금융시장은 당장 월요일부터 최저임금 1만원 효과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한국은행 통화긴축 가능성으로 단기금리가 상승하고 경제 성장률 저하로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최저임금 1만원은 일드커브를 전반적으로 평탄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퇴출로 인한 성장률 하락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타날 현상이다. 올해 연중으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와 한국 수출 호조로 장기금리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번 달만 놓고 보면, 단기와 장기 금리가 함께 패러럴하게 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부동산 KoreaViews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원자재 환율 외교 국제금융센터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인구 한은 반도체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AI 미국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논평 수출 자본시장연구원 중동 채권 일본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칼럼 한국금융연구원 BOJ ICO 일본 자동차 국회입법조사처 삼성증권 생성형AI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공지능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한국 IBK투자증권 KIEP TheKoreaHerald 미중관계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OECD 대신증권 무역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저출산 전쟁 ECB IBK기업은행 IEA KIET LG경영연구원 NBER PF 공급망 관광 광물 기후변화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본시장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환경 Bernanke CBDC DRAM ESG EU IPEF IRA KDB미래전략연구소 KOTRA MBC라디오 ODA PIIE RSU SNS Z세대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규제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봇 로봇산업 로슈 로이터통신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버냉키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씨티그룹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혁신 홍콩 횡재세